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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둘레길

겨울비가 만든 대전 월평공원 습지길 풍경

by 워~워~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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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공원 습지길, 대전 걷고 싶은 길 12선

밤새 겨울비가 내렸다.

이른 아침 창 밖은 구름과 안개로 하얀 세상이다.

 

이렇게 안개가 자욱한 날, 어디를 걸으면 좋을까.

대전 걷고 싶은 길 12선, 월평공원 습지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월평공원-습지길-풍경
월평공원 습지길 풍경
코스-안내판
월평공원 습지길 안내판

▷ 이동 경로

도솔체육관(출발)→내원사→갑천 우안→입의 부락 입구(도착)

▷ 이동거리 : 4㎞

▷ 교통편

- 출발지 시내버스 : 216, 301, 312, 612, 916

- 도착지 시내버스 : 101, 103, 105, 107, 116, 119, 312

▷ 월평공원 습지길

대전시의 허파로 알려진 월평공원의 도솔산 숲길과 갑천 우안에 자리 잡은 자연형 수변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매력적인 산책길이다. 잘 보존된 자연환경에 생태계의 보고이다.

 

구름 덮인 도솔산 능선을 넘고

은하수네거리 버스정류장에서 301번으로 환승했다.

서대전여고 앞을 지난 버스는 대아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정차했다.

도솔산으로 가는 길에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있는 듯하다. 

 

따스한 햇빛을 비쳐주는 태양이의 위력은 대단하다.

그런데 어젯밤 내린 비의 위력 또한 크게 느껴진다.

 

쌓였던 눈과 단단하게 얼어붙었던 얼음 덩어리를 녹여 버렸다.

사람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며, 내원사 가는 길에 들어섰다.

내원사-입구
내원사 입구 소나무

얼어붙어 있어야 할 작은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한 겨울에 여름철 장맛비가 내린 후 모습이 연상된다.

조금씩 졸졸졸 흐르던 계곡물과 빗물 그리고 녹아버f린 하얀 눈물과 얼음물이 섞여 있는 듯하다. 

입구에 세원진 돌탑을 바라보니, 기세가 등등해 보인다.

이 길로 들어가는 사람들, 어깨에 힘 빼고 가라 하는 듯하다.

마음속 깊은 곳에 쌓여 있는 것까지 모두 털어내고 가볍게 오르라고 한다.

돌탑
내원사 가는 길 돌탑

길 위에 쌓였던 가랑잎들, 단단한 돌길 덮어주더니 발에 밟혀서 가루가 될 때까지,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만들어주고 있다. 

소나무-숲
도솔산 능선 넘기 전 소나무 숲

 

안개 낀 월평공원 습지길을 거닐다

도솔산 능선을 넘어 갑천변으로 내려왔다.

처음으로 마주친 빈 의자, 밤새 비 맞으며 기다리고 있었음에도 편안하게 앉을 수가 없다.

 

아직 빗물이 많이 남아있다.

의자의 마음을 눈치챘다면, 빗물 마른 후에 다시 와야 할 것 같다.

습지길-의자
습지길에서 처음 마주친 빈 의자

잔잔하게 흐르던 갑천 물에 힘이 들어갔다.

오랜만에 양도 많아지고 물살도 빠르다.

겨우내 쌓여있던 먼지들을 다 모았는지, 물속은 탁해 보인다.

갑천변
갑천

갑천 우안 물길따라서 걷고 있는 중이다.

추운 날씨 가운데 있던 나무들, 밤새 내린 겨울비에 깜짝 놀랐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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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봄이 온 것인가.

길 위에 물 고인 곳이 많고, 초봄처럼 땅은 질퍽거리고 있다.

벌써 싹을 틔우면, 안되는데... 괜한 걱정을 하고 있다. 

갑천변-나무들
갑천변
갑천변-도안대교
갑천 도안대교

아래로 내려갈 수록, 안개가 짙어지는 것 같다.

겨울비가 내린 후, 월평공원 습지 길과 안개가 어울려 보인다.

오늘 아침 이곳으로 발길을 이끈 것은 이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한 것인 듯하다.

갑천변-안개
갑천변 안개
갑천-안개
갑천변 풍경

물가에 앙상한 나뭇가지 드러낸 나무들이 갑천 물 속에 얼굴을 내밀어 들여다보고 있다.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멋있어졌는지 궁금한가 보다.

갑천변-나무
물속에 비친 버드나무들
갑천변-버드나무
갑천변 버드나무

월평공원 습지길에 이른 봄 기운이 느껴진다.

얼었던 얼음 녹고, 물 흐르고 있다.

 

곧 새싹을 올려 보낼 태세이다.

언제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 겨울비 내린 월평공원 습지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옹달샘
옹달샘

[편안한 둘레길] - 남북으로 길게 누운 도솔산과 갑천의 어울림, 도솔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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