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움을 찾아 떠나는 도보여행길, 월평습지공원
월평습지공원 산책로는 대전시의 허파로 알려진 월평공원의 도솔산 숲길과 갑천 우안에 자리 잡은 자연형 수변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매력적인 산책길이다.
가까운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잘 보존된 생태환경길에서 여유와 낭만을 함께 찾을 수 있다.
이동경로 : 도솔체육관→내원사→승적고개→갑천우안(도안대교, 도솔대교)→입의부락 입구(계룡대교)
이동거리 : 4㎞
소요시간 : 1시간 20분 정도
교통정보
출발지점 시내버스 정보
- 서대전여고버스정류장 : 603, 609
- 대아아파트버스정류장 : 216, 301, 312, 612, 916
도착지점 시내버스 정보
- 대전교통공사 버스정류장 : 101, 103, 105, 107, 116, 119, 312
- 예미지7단지 버스정류장 : 급행 3번
어제부터 내리던 가을비는 밤새 그치지 않고 아침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 어울리는 산책로, 월평습지공원을 걸어본다.
시내버스 603번은 서대전여고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정차했다.
우산 받쳐 들고 도솔산 내원사 방향으로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작은 골짜기에 물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밤새 내린 비는 골짜기마다 물길과 폭포를 만들었다.
비가 내리는 이 시간, 정자 안에는 여러 사람들이 자리 잡았다.
내원사로 가는 산책로 인적은 드물지만, 벌써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다.
내원사 옆을 지나 나무 계단을 오른다.
도솔산 능선을 넘는 이 고개를 내려서면, 갑천 우안 산책로를 만난다.
갑천 우안 산책로와 만나는 지점에 두 의자는 올 때마다 자리를 비워 뒀다.
비만 안 온다면, 잠시라도 머물다 가고 싶은데, 계속 내리는 비는 마를 틈을 주지 않는다.
엊그제 내린 비의 위력이 어떤지 천변 갈대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키를 훨씬 넘을 갈대들은 모두 흘러가는 물에 허리를 굽혔다.
나무 기둥 높이까지 떠내려온 부유물들이 잔뜩 걸려있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냇물은 소리 없이 쓸어가 버린다.
조금 전, 작은 골짜기에서는 물 흘러내리는 소리가 요란했다.
경사가 급할수록 물소리는 더 멀리 퍼져 나간다.
지금 넓은 천을 지나는 냇물은 말없이 흘러간다.
소리는 없는 듯 하지만 조용한 움직임은 계속된다.
천변 산책로를 따라 냇물과 동행한다.
입으로 하는 주고받는 말 없이 마음속 깊은 대화는 이어간다.
산책로 옆 천변 빽빽하게 들어선 버드나무들은 사이좋게 물속에 다리를 담근 듯하다.
올여름부터 가을까지 물과 매우 친해졌다.
한 동안 이런 동행은 계속될 것이다.
월평동 습지공원 버드나무들은 쑥쑥 자라 가지를 길게 뻗었다.
나뭇잎도 무성해져 길을 덮었다.
아직 빗방울 계속 떨어지고 있다.
언제쯤 그치려나, 가을비 맞으면서 습지공원 산책로 따라 발걸음 옮긴다.
'편안한 둘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족산 자락, 동춘당생애길에서 만난 이야기 4가지 (38) | 2023.09.30 |
---|---|
대전천과 유등천을 끌어안은 도심 속 갑천길 산책 (61) | 2023.09.28 |
산림청 추천 걷기 좋은 '명품숲길 50선', 충청권 7개 (0) | 2023.09.20 |
산림청 추천 걷기 좋은 '명품숲길 50선', 전라, 제주권 8개 (65) | 2023.09.19 |
산림청 추천 걷기 좋은 '명품숲길 50선', 서울인천경기권 7개 (60) | 2023.09.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