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저녁 tvN에서 유퀴즈가 방영된다. 어제 프로그램 주제는 인생역전으로 세계 최정상 ‘바린스티 발레단’의 무용수 전민철, 모두의 가슴을 울린 노래의 주인공 황가람 그리고 영화배우 구성환이 출연했다. 그 중 황가람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40세가 되어 만나게 된 황가람 인생곡, <나는 반딧불>
-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 본방 : 매주(수) 저녁 8:45 방송
<나는 반딧불>이라는 노래를 어떻게 만났을까
이 노래의 원곡자는 중식이 밴드이다. 가수 정중식은 <나는 반딧불>의 작사자겸 작곡자이며 수퍼스타K7에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던 촌스락 밴드 ‘중식이’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가수 황가람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는 반딧불> 원곡자 중식이 밴드를 만나게 되었고, 중식이 형이 동료 출연자들한테 <나는 반딧불> 커버를 부탁했다고 한다.
그동안 여러 노래를 짧게 커버를 했는데, 이 곡의 가사 내용이 너무 자신의 상황과 맞아서 유일하게 풀로, 정성스럽게 자기 노래처럼 커버했다.
마치 가수 황가람씨의 인생을 담은 듯한 가사로 노래 주인공으로 출연한 듯하다. 황가람은 벌레 중에서도 상벌레인 개똥벌레를 그냥 개똥벌레라고 부르는게 아니라 개, 똥, 벌레라고 불렀다.
"진짜 자신이 벌레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녹음할 때 많이 울었다."
이렇듯 "좋은 곡에는 칭찬이 달리지만, 명곡에는 사연이 달린다." 음악적으로 잘 부르는 것은 뒤로하고 노래를 들으며, 감동하는 것은 그 가수의 인생사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진심을 담아 부른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은 <나는 반딧불> 노래 가사를 다시 적어본다.
<나는 반딧불> 가사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한참 동안 찾았던 내 손톱
하늘로 올라가 초승달 돼 버렸지
주워 담을 수도 없게 너무 멀리 갔죠
누가 저기 걸어놨어 누가 저기 걸어놨어
우주에서 무주로 날아온
밤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이 돼 버렸지
내가 널 만난 것처럼 마치 약속한 것처럼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란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147일간의 노숙, 빌보드도 진출한 반딧불 가수
고3 수능이 끝난 뒤 마산에서 무작정 상경한 황가람은 '음악 하려면 홍대에 가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인가 일어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자수정을 붙이며 모은 목돈 200만원, 이 돈을 가지고 서울에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루에 만원을 써야 하는데, 돈을 아끼려고 홍대 놀이터 벤치에서 잠을 잤다. 이것이 노숙 시작이 되었다.
찜질방에서 자려고 가보니 비싼 것 같아 계단 끝까지 올라간 옥상에 U자 굴뚝 아래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라디에이터가 켜져 있는 화장실에서도 잠자는 등 노숙 생활은 몸무게가 40㎏까지 빠지고 '이러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밥이 1,000원 하던 시대, 김밥을 들고 가면서 먹지 않고 따뜻한 국물을 많이 먹을 수 있어 김밥집에서 다 먹고 갔다.
계속되는 알바와 노래 연습,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화장품 임상 실험, 불판 닦기. 택배 승하차, 휴대폰 판매 대리점, 호객 행위, 전단지 500장 나눠주기 등 알바 생활이 이어졌다. 호떡 기계를 구입하여 영등포 해군회관 근처에서 호떡 장사를 해본 적도 있다.
우유, 신문지 배달 등 새벽에 알바를 했던 이유는 노래 연습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노래한 공간이 없다 보니까, 계속 이동하고 걸으면서 노래를 연습했다.
전철이 다리는 육교 위에서, 한강 다리 위에서 소음이 심한 장소를 찾아 고음을 내는 노래를 불렀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이 아닌 창고에서 처음으로 노래하는 친구들을 만나 노래 연습을 이어갔다.
누구나 꿈을 이루려 한다. 긴 어둠의 터널의 끝이 안 보일 때, 포기할 수도 있다. 인생의 방향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하는 혼란이 찾아오기도 한다.
가수 황가람은 희망이 보이지 않던 어둠의 터널 끝 지점에서 <나는 반딧불이>를 만났다. 그리고 노래한다. 내가 벌레라는 것을 몰랐어도 괜찮다.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꿈을 이루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터널의 끝이 보일 수 있도록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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