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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일상

EBS 정신건강 우울장애, 나의 특별한 우울

by 워~워~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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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명예교수, 린다 개스크 박사의 이야기다.

EBS 위대한 수업(GREAT MINDS) 정신건강 특집에서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모두에게 전하는 '우울장애' 강연을 정리해 본다.

◇ 린다 개스크, 정신건강 특집 우울장애
1강 나의 특별한 우울
2강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3강 애도가 필요한 이유
4강 자살충동, 어떻게 대처할까
5강 제가 우울증일까요

 

린다 개스크는 30년 넘게 정신과 의사로 교수이자 연구자로 일해왔다. 동시에 환자였다고 소개하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1. 우울증이란 뭘까요?

흔히 이렇게 말한다.

“우울증은 슬픈 거 아냐?”, “행복하지 않다는 거잖아.”

 

아니다. 단순한 슬픔 이상이다.

우울증은 절망감이고 그 감정이 지속된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 무감각해진다. 무엇보다 항상 기분이 가라앉아 있다. 삶에 흥미와 기쁨을 잃어버린다. 또 우울증은 다방면으로 신체, 생각,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몇 시간 동안 불행을 느낀다는 것 이상이다. 배도 고프지 않고 입맛도 없고 체중이 줄고 잠도 못 잔다. 우울증은 증상을 나열한 목록이 아니다. 한 가지 증상이 아니고 원인조차 하나가 아니다.

 

▷ 그렇다면 우리는 우울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우울증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를 우울증에 취약하게 만드는 것이를 촉발하는 스트레스 사이의 균형을 살펴보는 것이다.

 

책에서 우울증에 대한 찾아보면 수면의 변화, 식욕의 변화, 에너지나 의욕의 상실, 집중력 저하, 죄책감, 자책, 느려지거나 동요하는 행동, 절망감, 자살 충동 등 증상은 더 많다. 방금 나열한 것은 30년 전에 만들어 사용해 온 목록일 뿐이다. 우울증을 일관되게 진단하기 위해서다.

 

▷ 중요한 건 증상이 아니라 이야기

사람들에겐 살면서 겪는 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우울증은 어떻게 기운을 잃어버렸나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사람은 매우 두려워한다. 불안은 우울증과 공존한다. 중요한 무언가나 누군가를 잃어버린 사람들도 있다. 트라우마나 사건에 사로잡힌 사람도 있고 사랑받고 싶은 사람도 있다. 보살핌을 받아본 적 없는 사람도 있고 외로운 사람도 있다. 타인을 신뢰하는 게 어렵고 애도를 제대로 못한 사람도 있다.

 

10대 때, 시험문제 때문에 끔찍한 불안감을 느꼈고 그 불안은 의대에 가서도 계속되었다. 가끔 극도의 불안을 느꼈고 매우 우울했다. 20대 초반에 처음으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갔다. 그때부터 우울증 치료를 가끔 받아왔다.

 

보통 직장에서의 어려움이 우울 삽화를 일으켰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우울 삽화를 겪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서였다. 중요한 관계가 깨지면서도 삽화가 일어났다.

- 우울 삽화 (Depressive Episode) : 우울한 기분과 함께 정신과 행동에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

 

상실감은 우울증 이야기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살아남았고 치료받았다. 살면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15∼18%이다. 다섯 명 중 한 명은 우울증을 경험한다. 흔히 불안과 함께 발생하는데, 여성에게 두 배 더 흔하다.

 

▷ 우울증은 두 가지,  단극성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

단극성 우울증은 단일 삽화나 반복 삽화를 보인다. 심해지면 현실 감각을 잃게 된다. 현실적인 근거가 없는 망상을 믿기 시작한다. 본인이 심각한 병을 앓고 있다고 믿거나 해일이나 폭발 같은 엄청난 일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끔찍한 말을 하는 환청이 들리기도 한다.

 

“시간 낭비야.”

“쓸모없는 놈”

심지어 자해하라는 말도 듣는다. 이런 수준의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은 우울증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양극성 장애는 우울하다가 조증 혹은 경조증이 나타난다. 조증은 우울함과 반대되는 증상을 일으킨다. 에너지가 과해진다. 행동이 조급해지고 잠도 자지 않는다. 밤새 의욕과 기운이 넘쳐 모든 걸 한꺼번에 하고 다 만들고 싶어 한다. 하고 싶은 걸 못하게 하면 엄청나게 짜증을 낸다. 양극성 장애는 드물고 치료법도 다르다.

2.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우울증에 더 취약하게 만들까요?

어린 시절의 경험이 매우 중요

어릴 때 충격받은 사건이 있다면, 오랜 기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어머니와 떨어지고 방치되거나 갈등에 노출돼 감정적, 신체적, 성적 학대를 당한 경우이다. 이런 경험이 뇌에 생물학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도 있다. 또한 염증 메커니즘이 우울증의 발생과 지속에 작용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울증과 관련한 세로토닌 이론

세로토닌 작용이 우리의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게 밝혀졌다. 여태껏 우울증을 신경 전달 물질의 결핍이라고 생각했다. 뇌 신경세포 간 정보 전달을 돕는 화학적 물질의 부족을 원인으로 생각했다. 항우울제의 작용 방식도 처음에는 신경 전달 물질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어쨌든 약효를 보려면 3주가 걸린다. 단순히 세로토닌의 수치를 늘려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유전자도 영향을 미친다. 1차 친척 관계에 우울증 환자가 있으면, 발병 위험이 3배 증가한다.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울증에 취약한 유전자가 촉발된다. 이는 유전자뿐만 아니라 살면서 겪는 사건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물리적인 원인도 중요하다. 술과 약물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신체질환도 마찬가지다. 갑상선 저하증, 당뇨, 심장병 같은 만성질환도 원인이 된다.

 

50대 남성환지인 프랜시스 얘기

심장마비가 있던 사업가이다. 프랜시스는 심장마비 이후 우울했고 더는 가족을 돌볼 수 없다고 느꼈다. 그는 다시 일할 수 없게 됐고 가슴 통증이 또 생길까 봐 움직이길 두려워했다. 점점 자신을 돌보지 않기 시작했다. 심장 재활 치료를 해야 하는데 계속 거부했다.

 

드문 일이 아니다. 심장 마비 이후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노화된 뇌는 실제로 우울증에 더 취약하다.

 

심리치료사들은 과거 사람들과의 관계가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느끼는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삶에서 상실과 학대 위해를 경험하면 성인이 됐을 때, 타인을 신뢰하고 관계를 맺기가 어려워진다.

 

 

- 우울증에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 -

어린 시절의 경험

염증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의 불균형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

술과 약물

신체(만성) 질환

노화

과거 사람들과의 관계

 

우울은 애도와 매우 비슷

중요한 관계에 대한 상실 반응으로 일어난다. 애도를 해소하지 못하면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 고인을 애도하는데 실패하면 그들을 우리 안에 붙잡아 두게 된다.

 

우리가 고인에게 화가 나는 건 사실은 자신을 향한 분노이다. “왜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스스로를 평가 절하하고 자신을 쓸모없다고 느낀다.

 

3. 우울증의 심리학적 모델

가장 유명한 모델은 미국의 정신과 의사 아론 벡( 19212021) 이 제안한 것이다.- 

- 인지 치료 : 환자 스스로 생각(인지)을 조절하여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훈련

 

그는 우리가 우울할 때 세 가지를 부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나 자신, 세상, 미래 → 자기 비난, 비관주의, 무상함

 

이렇게 우리는 부정적인 자동 사고를 경험하게 된다. 머릿속에 ‘팟’하고 떠오르는 생각들이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은 강하게 연결돼 있다. 우울한 사람들은 자신을 실패작이라고 여긴다.

 

세상의 다른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여기 사는 게 싫고 세상이 끔찍하다고 말할 것이다. 미래는 나빠질 일만 남았고 더 좋아질 게 없다고 본다. 그래서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내가 또 망쳤어”, “아무 의미가 없어”,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아”

 

집에 처박혀 고립을 자처하며 사람들과 거리를 둔다. 스스로를 외부와 차단한다. 우울감과 피로감을 느끼고 흥미와 동기를 잃어버리며 행동이 느려진다. 결국 악순환이 고리가 돼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포함된다. 정치나 나라의 상태, 트라우마나 어린 시절의 경험 등 이 모든 것이 영향을 미치지만, 현재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과 살면서 반복되어 온 사건과 어려움도 영향을 준다.

 

“특히 가난한 사람과 사회학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

“관계의 문제나 빛, 만성질환, 이혼, 가난한 사람들이 더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글쎄요, 저도 그런 삶을 살면 우울해질 것 같은데요.”

 

중요한 건 모두가 우울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우울해지는 건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다.

 

우울증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2강으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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