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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오백리길

충북 옥천 천상의 정원 둘레길

by 워~워~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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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천 천상의 정원 둘레길 "

 

대청호오백리길 7구간중에 한 발짝 비켜선 곳이 있다.

이 구간을 몇 번 걸었으면서도 그냥 지나친 곳이다.

 

이곳을  다녀오신 분들이 좋았다는 말을 여러 번 들어왔다.

드디어 그곳을 가려고 버스를 탔다.

 

11시 1분, 방아실행 62번 시내버스를 탔다.

62번 버스는 하루에 7회 운행하며, 배차간격은 148분이다.

 

회남행 63번 버스와 와정삼거리(방아실 입구)까지 회남로를 같이 달린다.

63번은 왼쪽 방향 회남로를, 방아실행 62번 버스는 오른 쪽 방향 방아실길로 방향을 바꾼다.

 

버스를 탄 후에 종점에서 목적지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려고, 카카오맵을 열었다.

18분이 소요되고, 거리는 1.2㎞로 나타난다.

 

그리 먼 거리도 아니다.

그러나 이곳을 가려고 버스를 타고와서 걸어가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것도 혼자 말이다.

어쨌든 지금 혼자 그곳을 가고 있다. 

 

방아실-버스정류장

 

11시 45분, 방아실에 도착했다.

1.2㎞를 걸으면 오늘의 목적지가 나올 것이다.

 

가는 길 옆에 무우배추 잘 자라고 있다.

작은 마을 길 양 옆으로 코스모스 만발했다.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

 

배추-무우-밭

 

코스모스-길

 

방아실 뒷산은 꽃봉이다. 

그곳에서 두 개 능선이 대청호로 내려섰다.

 

가는 길에 첫 번째 능선이 뻗어있다. 약간의 오르막길인 귀여운 고개다.

그리고 두 번째 능선이 뻗어내린 반대쪽에 이곳이 있다.

첫 번째 귀여운 고개에서 내려서면, 표지판이 보인다.

오늘 가고자 하는 목적지, 천상의 정원이다.

 

주차장은 넓다. 여러 대의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다.

버스를 타고 걸어왔으니, 주차 걱정은 없다.

 

주차장 가운데를 가로질러 가면 천상의 정원 표지석이 우뚝 서있다.

바로 천상의 정원 입구가 보인다. 

 

천상의정원-이정표

 

천상의정원-표지석

 

 

천상의정원-입구

 

입구로 올라서니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이곳은 원칙적으로는 사전예약제다.

회원가입 없이 간단하게 예약할 수 있다. 어제 예약을 했다.

 

예약했는지 물어보고, 휴대전화 뒷자리를 알려주니 금방 확인이 되었다. 

입장료 6,000원을 내고, 입장권을 받았다. 

 

- 주차비 : 무료
- 입장료 : 성인(대학생) 6,000원
               경로, 국가유공자 우대 5,000원
               초, 중, 고 학생 4,000원
               미취학 아동은 무료       

 

 

처음 온 것이라서 어떻게 돌아보는 것이 좋은지 물어보았다.

괜한 질문이었다. 입장권 뒤에 돌아볼 수 있는 지도 위에 순서까지 잘 나와 있다.

곳곳에 안내판도 잘 되어 있어 걱정 없이 걸어가도 된다.

 

- 천상의 정원 둘레길
주차장 → 매표소(출발점) → ① 좁은문 → ② 바위정원 → ③ 천상의 바람길 → ④ 핑크뮬리밭 → ⑤ 꽃산 아래 벼랑 → ⑥ 암송 → ⑦ 호수 위의 찻집 → ⑧ 정자 → ⑨ 전망대 가는 길 → ⑩ 달과 별의 집 → ⑪ 가장 작은 교회 가는 길 → ⑫ 해 뜨는 집 → ⑬ 산골 그네 → ⑭분재원, 실내정원 → ⑮ 바람길 정원 → 우물가 → 출구 가는 길

 

입장권-뒷면

 

처음 가는 길은 궁금도 하고 기대도 된다.

자, 천상의 정원 안으로 출발!

상의 정원 첫 관문 안으로 들어간다.

 

 

① 좁은문

 

목이 뻣뻣하거나 허리가 꼿꼿한 사람은 큰일이다. 허리를 굽혀야 한다.

허리를 굽히지 않으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목을 세우면, 머리를 부딪친다.

 

최대한 허리를 굽히고 좁은문 안으로 들어섰다.

좁은문으로 들어가니 좁은길 이어진다.

 

좁은문

 

좁은길

 

침묵하면 들을 수 있습니다. 꽃과 나무들의 소곤 거림을.

혼자 왔으니, 침묵할 수밖에 없다.

혼자 이곳을 온 사람은 딱 1명이다. 바로 자신이다.

 

부부끼리 오신 분, 가족 여럿이 오신 분들 보인다. 보기 좋다.

침묵할 수밖에 없으니, 꽃과 나무들의 소곤거림을 잘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어록-표지판

 

 

 

② 바위정원

 

검게 생긴 바위들이 언덕을 만들었다.

바위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데, 다행히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을 확인하고 바위정원 옆을 유유히 혼자 걸었다.

 

' 흑색 황강리층 변석퇴적암 '

이 지역 일대는 아주 오래전 바다였다.

원생대 말에 퇴적되어 변성된 문주리층, 금강석회암층, 황강리층 등이 기반을 이루고 있으며, 중생대 쥐라기 말에 관입한 화성암류인 유성화강강암과 백악기 말에 관입한 각종 맥암류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이 지역에 잘 발달된 흑색황강리층은 석회암, 점판암, 편마암 등의 각종 자갈이나 각력을 함유한 해저 사면의 암설류가 붕괴, 퇴적, 변형, 변성되면서 흑색변성이질암 또는 석회질 함력천매암이 되었다.

 

옥천 변성대 안에 자리 잡은 이 지층은 옥천대의 지질 역사, 지층 형성 순서 및 지질 구조변형사 연구에서 소중한 지질 자산으로 매우 중요한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다고 여겨진다.

(충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홍산지질과학박물관 관장 나기창)

 

바위정원-1

 

바위정원-2

 

 

③ 천상의 바람길

 

천상의 바람길이라, 바람 소리는 들어 봤다.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가을이면 낙엽이 날리는 모습도 보았다.

그 안에 바람이 있을 터인데, 바람이 지나는 길이 있다.

 

천상의 바람길도 혼자 걷는다.

그러나 이길 만큼은 혼자가 아니다.

바람과 함께 걸었다.

그 안에 넓은 잔디밭 펼쳐졌다.

 

천상의-바람길

 

잔디밭

 

천상의정원-호숫가

 

산과 들과 호수는 누리는 사람이 주인이다.

친구와 대청호오백리길을 걸으면서, 많이 했던 말이다.

 

누가 이것의 주인인가.

지금 누리는 사람이 주인이 아닌가.

기회가 왔을 때, 맘껏 누려야 한다.

그것이 어디든, 언제든 상관없이 누려보자.

 

어록-표지판-2

 

 

④ 핑크뮬리밭

 

핑크뮬리가 많지는 않다.

본격적으로 대청호반가를 따라 호수와 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핑크뮬리보다 눈에 띄는 것은 소나무였다. 호숫가에 소나무가 아주 잘 어울렸다.

 

바라보는 곳마다 모두 멋있는 한 컷의 사진이 만들어졌다.

이곳에서는 소나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조용한 호숫가에 호숫물을 가르며,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 지나간다.

 

핑크뮬리

 

대청호-1

 

대청호-2

 

대청호-3

 

대청호-4

 

대청호-6

 

이 표지판을 여러 번 보았다.

침묵하십시오.

 

들어와서부터 지금까지 아니 나갈 때까지 침묵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이것이 어울린다.

아름다운 광경을 보며, 무슨 말이 필요한가.

 

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의 시간이다.

그러기에 더 침묵할 수밖에 없다.

침묵을 이어간다.

 

어록-표지판-3

 

입장권 뒷면의 안내도에는 대잔디밭이라고 나와있다.

널찍한 잔디밭이다.

잔디밭에서 한 부부가 작은 드론을 날리고 있다.

 

그리고 넓은 잔디밭에 있는 빈 두 의자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았다.

연인끼리, 젊은 부부끼리, 백발인 노부부끼리 앉아있는 모습을 연상해 본다.

누가 앉더라도 어울리는 장소라고 생각되었다.

 

잔디밭-의자

 

대청호-7

 

이곳은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이다.

오른쪽 옥천 방향에서 내려온 금강 물은 왼쪽 보은 회남대교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대청호-8

 

대청호-9

 

 

 

⑤ 꽃산 아래 벼랑

 

보이는 대로 벼랑길이다.

그 벼랑에 오솔길처럼 길이 있다.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드는 사람들, 그들이 희망이다" 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벼랑을 휘도는 좁은 길을 걸으며, 감사한다.

이 길이 없었으면, 이 벼랑을 어떻게 걸을 수 있을까.

 

사람들 사는 세상에 어디서나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실수를 거듭하면서도 굽히지 않고 길을 만든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누군가의 인생은 지금 벼랑에 몰려 있을 수 있다.

눈앞이 보이지 않고 캄캄한 인생길을 걸어갈 때, 부디 길이 있음을 기억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벼랑길-1

 

벼랑길-2

 

벼랑길-3

 

벼랑길-4

 

 

 

⑥ 암송

 

벼랑길을 돌아 올라서면, 바위정원 있는 곳 위의 길이다.

그 바위 위에 암송이 있다. 문자 그대로 바위 위의 소나무다. 

 

강하고 단단한 검은 바위 위에 소나무가 있다.

흙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수령 120년이라고 적혀 있다.

 

그 오랜 세월을 어떻게 버텼는지 참 대단하게 보인다.

살기 위해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려야 했을 것이다.

 

살기 위한 생명력이 위대하다.

리고 바위는 뿌리의 힘에 견디지 못하고 을 내주고 말았다. 

 

암송-1

 

암송-2

 

천상의 정원 둘레길 안내지도에는 16번 우물가까지 나와있다.

오늘은 1번 좁은 문을 출발해서 6번 암송이 있는 바위까지 왔다.

 

아직 갈길이 먼데, 여기서 쉬었다 가야 겠다.

7번 호수 위의 찻집부터는 내일 이어가려 한다.

 

 

[길/대청호오백리길] - 대청호오백리길 7구간(부소담악길), 꽃봉갈림길-군북면 추소리 절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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