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피아골 계곡 단풍
순천완주고속도로로 방향을 바꿨다. 멀리 왼쪽 높은 산 능선에 성삼재와 노고단이 희미하게 보인다. 구례화엄사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섬진강변을 달렸다. 외곡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피아골로 들어섰다. 골짜기는 꽤나 깊게 느껴진다. 피아골 단풍축제 행사를 진행하나 보다.
입구부터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길을 잘 알고 있는 선배님은 더 가야한다며 계속 직진했다. 피아골탐방지원센터, 연곡사 입구를 지났다. 도로를 따라 아래부터 걷는 분들이 많다. 2차 교통 통제하는 곳도 지나 더 오를 수 없는 마지막 지점까지 들어갔다.
직전마을 하늘 아래 첫 집이다. 주차공간은 없고 주변 식당 주차장을 이용하고 산행을 마친 후, 식사를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찍 오신 분 들은 길 옆 공간에 주차를 했지만, 공간도 많지 않다.
- 이동경로 : 직전마을 하늘아래 첫집→선유교(표고막터)→삼홍교→출렁다리→피아골대피소(원점회귀)
- 이동거리 : 왕복 8㎞
지리산 피아골은 흐르는 물은 내서천이다. 지리산 주 능선인 피아골 삼거리에서 시작한 내서천 물은 섬진강으로 직접 들어간다. 가을인지라 내서천 물은 많이 줄었지만, 물소리가 들린다. 표고막터가 있는 선유교를 건너는 곳까지 1㎞ 정도는 넓은 흙길 위를 걸었다.
오르는 길 옆에 표지판이 여러 개 있다. 재미있는 퀴즈 문제이다.
여기는 피아골입니다. 왜 피아골이라 불릴까요?
① 전쟁으로 인한 ‘피의 골짜기’ ② 피난지로서 ‘피하는 골’ ③ 피밭(직전-稷田)이 있는 골짜기
정답은 다음 해설판에서 확인하세요. 선택형 문제이니 부담 없이 번호를 고르면 된다.
넓은 길의 끝에 표고막터 이정표가 있다. 해발 496m이다.
피아골대피소 3㎞, 피아골삼거리 5㎞, 노고단 고개 7.8㎞ 이다.
계곡의 첫 번째 다리, 선유교를 건너면서 계곡 위를 올려다 보았다. 지리산 주 능선은 보이지 않는다. 곱게 물든 단풍이 계곡을 덮었다.
선유교 건너 왼쪽에 작은 공터가 있다. 표고막터이다. 이곳은 1920-1980년까지 표고버섯을 재배했던 표고막터라고 소개하고 있다. 표고버섯이 어떻게 생겨 나는지 순서대로 설명하고 있다.
- 참나무를 벌채해서 구멍을 뚫고 씨앗(종균)을 넣어 마개로 막아준다.
- 바람이 잘 통하게 하여 물주기를 한다.
- 나무를 쓰러뜨리거나 망치 등으로 충격을 주어 씨앗들을 깨워 움직이게 한다.
- 나무가 갈라지면 나무를 세운다. 버섯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조금 전 지나면서 본 퀴즈의 정답이 있다. 직전마을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되었다.
피아골을 아시나요?
피아골이란 지명의 유래는 연곡사에 수백 명의 승려가 머물러 수행하여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 척박한 토양에도 잘 자라는 오곡 중의 하나인 피를 많이 심어 배고픔을 달랬다는 데서 피밧골이라 부르던 것이 점차 변화되어 피아골로 불려지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마을을 피직(稷), 밭전(田)을 써서 직전(稷田) 마을이라 부르고 있다.
이제 완만한 오름길에 줄을 서서 올라간다. 폭이 좁은 구간에서는 정체되고 했다. 주변 나무들은 화려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이곳도 단풍은 절정을 지나고 있다.
삼홍소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그리고 계곡을 삼홍교를 건넌다. 삼홍교를 건너는 중간에서 서서, 계곡 위를 올려다보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계곡을 오르는 곳곳에 줄을 설치하고 출입금지라고 쓰여 있다. 삼홍소 주변도 그랬지만, 계곡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많다. 여기까지 오르시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곳을 지나 오르는 사람들이 좀 줄어들었다.
삼홍소(三紅沼)
- 단풍에 산리 붉게 타는 산홍(山紅)
- 붉은 단풍이 물에 비추어 물가지 붉게 보이는 수홍(水紅)
- 산홍과 수홍으로 사람들의 얼굴이 붉어 보이는 인홍(人紅)이 있어 삼홍소라고 한다.
다시 출렁다리를 건넌다. 한 사람이 지나가도 출렁이고, 여러 사람이 지날 때는 흔들림이 더 심해졌다. 계곡을 따라 올라갈 때보다 다리 중간에서 계곡을 바라볼 때 단풍 모습이 더 멋있게 보인다.
큰 나무의 가지가 부러져 있다. 몸체와 분리되기에는 아직 아쉬움이 있는 듯, 멀리 가지 못했다. 아직 살아있는 이 나무도 곧 고목으로 남을 것 같다.
피아골 대피소에 도착했다. 왼쪽으로는 야외에 탁자가 여러 개 설치되어 있다. 점심 식사를 하시는 분들 많이 보인다. 마침 자리가 나서 봉우리의 단풍을 바라보며 점심을 해결했다. 구름이 많이 보이더니, 바람이 차게 느껴진다. 벗었던 외투를 다시 몸에 걸쳤다.
피아골 대피소는 능선에 있는 대피소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규모가 매우 작고 겨울에는 난방이 되지 않아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했다.
피아골 대피소에서 피아골 삼거리로 올라가는 사람들도 많다.
피아골대피소에서 피아골삼거리 2㎞, 노고단고개 4.8㎞이다. 방금 출발한 직전마을까지는 4㎞이다. 연곡사나 그 밑에 있는 피아골탐방지원센터부터는 거리가 훨씬 멀다. 점심을 먹고 하산길에 올랐다. 올라올 때 보지 못한 계곡의 단풍을 내려가면서 다시 눈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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