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비는 그쳤지만, 날씨가 심상치 않다. 강한 바람과 검은 구름이 요동치더니, 햇빛이 잠시 비치고 한마디로 변화무쌍하다. 제주에 도착 후, 늦은 점심을 먹고 첫 번째로 노꼬메 오름으로 향했다.
노꼬메(Nokkome) 오름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산 138번지
- 현황 : 표고 833m, 비고 234m, 둘레 4,390m, 면적 923,692㎡
- 주차장 : 넓음
- 입장료/ 주차비 : 무료
- 편의 시설 : 없음
이동 중에 구름과 안개로 덮었는데, 주차장에 도착하니 하늘이 활짝 열렸다. 주차장 옆 노꼬메를 소개하는 안내판에는 상세한 지도와 함께 설명이 덧붙였다. 입구에서 오름 아래까지는 평평한 산책로 이어진다.
노꼬메는 분석구(Scoria cone)fh 오름이 갖고 있는 규모, 경사, 분화구 등 제주도에 분포하는 360여개의 오름들 중에서 화산지형의 특질을 잘 나타내는 오름이다. 노꼬메는 떨어진 두 개의 오름으로 되어 있는데, 좀 높고 큰오름을 ‘큰노꼬메’, 좀 낮고 작은 오름을 ‘족은노꼬메’라 부른다.
큰노꼬메는 상당한 높이와 가파른 사면을 이루며, 남·북 양쪽에 두 개의 봉우리를 품고 있는 큰 화산채로서 북쪽 봉우리가 주봉으로 정상이며, 화구 방향인 북서쪽에 암설류의 소구릉들이 산재되어 있다. 이는 원형이 화구였던 것이 침식되어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이룬 것으로 추측된다.
북동쪽에 위치한 ‘족은노꼬메’는 경사가 낮고 울창한 자연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름 입구에 도착 전, 이정표가 서 있다. 거리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비고가 234m로 매우 높게 보이지는 않는다. 이정표 뒤 양지 바른 곳에 가족묘보다는 훨씬 규모가 큰 공동묘지가 위치한다.
울창한 숲 속 완만한 산책로에는 야자매트가 깔렸다. 그도 잠시 오름으로 올라서는 계단길 기다린다. 큰노꼬메 오른쪽 작은 봉우리에 도착할 때쯤,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제주 날씨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어 보인다.
제주에 살고있는 친구가 안내를 하고 있는데, 비가 많이 내릴 것 같다고 한다. 안전이 제일이다. 동행한 친구 4명은 아쉬운 마음을 안고 하산하기로 했다.
노꼬메 오름 등산은 여기까지다. 다음을 기약하며,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물영아리오름 습지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188번지 일부
- 현황 : 해발 508m, 비고 128m, 지정면적 0.309㎢
- 습지 지정일 : 2000. 12. 5.
- 람사르습지 : 2006. 10. 18.
- 주차장 : 넓은
- 입장료/ 주차비 : 무료
- 편의 시설 : 식당, 화장실 있음
어제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노꼬메를 올라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오늘은 오후에 물영아리 오름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도착한 후 작은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넓은 목초지가 위치한다.
▷ 오늘 이동 경로, 원점회귀
노란색 탐방로→녹색 계단길→물영아리오름습지→파란 능선길→진한 파란 삼나무숲길(전망대)→노란색 탐방로
▷ 습지 탐방로 안내
① 계단길 왕복 코스
- 이동거리 2.5㎞/ 소요시간 1시간 30분
- 이동경로 : 노란색 탐방로→녹색 계단길→습지
② 능선길-계단길 순환 코스
- 이동거리 3.4㎞/ 소요시간 2시간
- 이동경로 : 노란색 탐방로→녹색 계단길→물영아리오름습지→파란 능선길→진한 파란 삼나무숲길(전망대)→노란색 탐방로
③ 둘레길(삼나무길, 물보라길, 소몰이길) 4.9㎞
④ 중잣성 물의 마을 수망리 생태탐방로 2.11㎞
넓은 목초지 옆으로 완만한 산책로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조금 더 걸으면,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계단길이고, 오른쪽 방향은 삼나무가 울창한 숲길로 완만한 길이다.
계단길은 능선을 너머 습지까지 그리고 능선길까지 이어지다 평지에서 끝이 난다. 계단길은 제법 경사가 있다. 중간에 쉼터가 있어서 잠시 쉬어가는 것이 좋다.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울창한 숲길은 한 여름에도 걷기가 좋을 듯하다.
어제보다 날씨는 쾌청한데, 바람만큼은 여전히 강하게 불고 있다. 때는 봄이지만, 늦은 겨울 날씨로 옷을 따뜻하게 입는 것이 필요하다.
'영아리'는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물’이라는 말이 앞에 붙은 것은 분화구에 물이 고인 습지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능선길에서 내려오면 둘레길과 만난다. 우뚝 솟은 삼나무 사이로 산책로 이어졌다. 중간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서 멀리 풍경을 담아 볼 수 있다.
물영아리오름은 수망리 중잣성 생태탐방로와 연계되어 있다, 잣성은 제주도의 전통적인 목축 문화 유물로 목초지에 쌓아 올린 경계용 돌담을 뜻한다.
삼나무 숲과 넓은 목초지 사이에 돌담이 쌓였다. 삼나무 숲길은 중잣성 생태탐방로와 일부 겹쳐지는 구간이다.
제주도에는 360개가 넘는 오름이 있다고 한다. 어제는 노꼬메 오름 정상까지 오를 수 없었지만, 오늘은 물영아리 오름 습지까지 편안한 산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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