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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행

영월 장릉 노루조각공원, 가볍게 걷기 좋은 산책 코스

by 워~워~ 202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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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장릉 도착 전, 바로 인근에 노루조각공원을 한 바퀴 돌아본다. 물이 가득한 능말못 저수지 주변으로 400m 정도 거리의 산책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 위치 : 강원특자치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1079

능말못 저수지 산책로 한 바퀴

도로변 저수지 방향 산책로 입구엔 장릉노루조각공원을 소개하는 조형물이 서 있다.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노루 두 마리의 고개는 장릉 언덕을 향하고 있다.

 

왼쪽 조형물 벽에는 '장릉과 노루의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단종의 시신을 모신 엄흥도에 관련된 이야기가 간단하게 요약되었다.

 

영월장릉노루조각공원
영월 장릉 노루 조각 공원

 

▽ 장릉과 노루의 전설

세조에 의해 사약을 받은 후 사망한 단종의 시신은 염습도 못한 채 그대로 버려져 있었다. 단종의 시신을 거두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세조의 엄명이 내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삼엄함 분위기 속에서 모두들 주저하고 있을 때, 엄흥도는 단종의 시신을 수습하여 지게에 지고 동을지산(현재, 장릉)으로 갔다.

 

저수지
저수지 안 노루 조형물

 

이 때가 음력 10월 하순이므로 동을지산의 푸른 다복솔 가지 위에는 이미 함박눈이 쌓였고,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 불어왔다.

 

산에는 눈이 쌓여 있어서 모실 곳을 찾기 어려웠다. 시신을 지게에 지고 눈 속을 헤매고 있는데, 언덕 소나무 밑에 숨어있던 노루 한 마리가 인기척에 놀라 뛰어 달아났다.

 

주위를 다시 살펴보니 노루가 앉았던 자리는 눈이 녹아 있었다. 엄흥도는 우선 그 자리에 지게를 버티어 놓고 좀 쉬기로 하였다.

 

노루-조형물
노루 조형물

 

얼마 만큼을 쉬고 나서 엄흥도는 다시 지게를 지고 일어나려 하였다. 그러나 지게 목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힘을 써도 목발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속으로 ‘아! 이곳이 명당인가 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노루가 앉아있던 그 자리를 파고 단종을 모셨다. 그리고 몸을 피하여 어디론가 사라졌다.

 

동강에 버려진 단종을 장사 지낸 그의 후손들은 주위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먼 곳으로 도망을 간 후 온갖 어려움과 고통을 견디면서 살아갔다고 한다.

 

엄흥도-정려각

 

▽ 충신 충의공(忠毅公) 엄흥도

그가 단종의 시신을 장사지내려 할 때 주위 사람들은 후환을 두려워하여 간곡히 말렸으나, 엄흥도는

“옳은 일을 하다가 그 어떠한 화를 당해도 나는 달게 받겠다.(爲善被禍吾所甘心)”라는 말을 남기고 단종의 시신을 거두었다. 

 

많은 위협 속에서도 단종의 시신을 모신 엄흥도를 기리기 위하여 영조 2년(1726)에 청주에 정려각이 건립되었고, 영조19년(1743)에는 공조 참의 벼슬과 제물을 함께 내렸다.

 

그 후, 엄 충신의 정려각은 영조 35년(1759)에 그의 고향인 영월로 옮겼으나, 세월이 흘러 정려각이 허물어지자 1970년에 지금의 위치인 장릉 화소 안으로 옮겨 세우고 그 앞에다 홍살문을 세웠다.

 

산책로
저수지 옆 산책로
분수
저수지 분수

 

저수지 주변은 편안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산책로 옆 나무 그늘 아래에는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의자가 놓였다. 

 

물이 흘러들어오는 곳에 정자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물을 뿜어대는 분수를 바라보는 것도 괜찮다. 산책하면서 노루뿐만 아니라 여러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저수지 옆 우뚝 솟은 나뭇가지에는 백로들이 자리잡고 한 두 마리가 여유 있는 비행을 하고 있다. 영월 장릉 정문 앞 도로 건너에 위치한 노루조각공원을 잠시 들렀다 간다.

[아름다운 여행] - 영월 장릉 여행, 단종 왕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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