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길을 가는 것은 호기심 반 두려움 반이다. 많이 들어본 곳이지만, 처음으로 순천 조계산을 올라본다. 새벽 일찍 산악회 버스를 타고 3시간 정도 달려 조계산 선암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 조계산 등산코스
- 조계산 장군봉 최단등산코스
- 송광사↔선암사 최단코스, 천년불심길
조계산 도립공원 탐방 안내도
선암사로 들어서는 길 오른쪽 방향에 조계산 도립공원 탐방 안내도가 보인다. 아래 사진은 선암사에 작은 굴목재에 올라섰을 때, 본 안내도이다.
선암사와 송광사의 공통점은 주차장에서 사찰까지 진입하는 거리가 1㎞ 이상 된다는 것이다. 12월 초임에도 도로 옆으로 물 흐르는 소리가 힘있게 들려온다.
안내도를 살펴보니,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다. 목적에 따라서 코스를 여러가지로 선택해야 할 것 같다.
우선 조계산 정상인 장군봉을 오르는 코스, 정산을 가지 않고 선암사에서 송광사까지 최단거리로 가는 코스, 보리밥집을 경유하는 코스, 천연기념물인 쌍향수가 있는 천자암을 지나는 코스 등 어떻게 할 것인지에 따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상과 보리밥집, 천자암 등을 경유하려면 그만큼 이동거리가 멀어질 수 있어 계절과 시간, 자신의 체력 등 여러 러 개인 상황을 고려하면 될 듯하다.
▷ 조계산 등산코스 안내
- 송광사↔송광굴목재↔큰굴목재↔선암사 : 4시간
- 송광사↔연산봉사거리↔장군봉↔선암사 : 4∼5시간
- 송광사↔운구재↔천자암↔큰굴목재↔선암사 : 5시간
- 선암사↔장군봉↔작은굴목재(큰굴목재)↔송광사 : 5시간
- 접치재↔장군봉↔큰굴목재 : 3시간
▷ 조계산 장군봉 최단등산코스 안내
- 선암사↔대각암↔행남절터↔장군봉 3.7㎞
- 송광사↔수석정교 삼거리↔토다리↔연산봉사거리↔작은굴목재↔장군봉 6,1㎞
▷ 송광사↔선암사 최단코스 안내, 천년불심길
선암사(삼인당 연못)↔비석삼거리↔큰굴목재↔보리밥집↔송광굴목재↔송광대피소↔토다리↔송광사(수석정교삼거리) 6㎞
선암사에서 송광사 가는 길
12월인지라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낙엽이 수북하게 쌓였다. 오전 맑은 날씨였는데, 선암사를 지나니 구름이 몰려들고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다행인 것은 바람이 그리 강하지 않아서 추위가 덜 느껴진다.
오늘 걸은 선암사에서 송광사까지 걸은 코스는 조망이 거의 없다. 많은 나무들이 울창하여 한 여름에 걷는다면, 시원함이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 오늘 이동 경로 및 거리
선암사주차장→선암사(삼인당 연못)→비석삼거리→작은굴목재→보리밥집→배도사대피소→천자암(천연기념물 쌍향수)→운구재→송광사→송광사주차장 : 12㎞
작은 굴목재나 큰굴목재로 가려면, 선암사 일주문 앞 삼인당 연못에서 왼쪽으로 진입로가 있다. 조금 지나 비석삼거리에서 다시 갈림길인데, 왼쪽은 큰굴목재 오른쪽은 굴목재 방향이다. 이곳을 지나면, 작은굴목재까지 계속 오르막길이다.
선암사 안으로 들어서 한 바퀴 둘러본 후, 다시 삼인당 연못으로 돌아왔다. 조계산 정상인 장군봉으로 가려면, 선암사 일주문에서 왼쪽 방향 도로를 따라서 올라가면, 진입로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 작은굴목재 장박골, 조계산보리밥 원조집
선암사에서 작은굴목재 오르는 등산로는 완만하다가 굴목재 막바지에 약간의 경사가 있다. 의자에 앉아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작은굴목재는 탐방(등산)객들이 다니기 전까지는 주로 선암사 인근 마을 사람들이 조계산(장군봉)을 상징하는 골짜기인 장박골로 임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넘나들거나 선암사(비로암)의 스님들의 포행으로 다니던 고개였다.
그 이름은 큰 굴목재의 이름을 빌어 작은 굴목재라고 부른 것이며 큰굴목재와 같은 산줄기에 나란히 있으나 상대적으로 통행량이 적은 아루 고개라는 뜻이 담겨 있다. 현재는 큰굴목재 못지않은 많은 탐방객들이 통행하고 고개이다.
작은굴목재의 지명유래를 살펴보고 조계산도립공원 안내도를 확인할 수 있다. 장박골로 내려가는 길목에 이정표를 살펴보니 사방으로 거리가 상세하게 적혀있다.
큰굴목재 1.0㎞ / 장군봉 0.9㎞ / 선암사 2㎞ / 비로암 0.6㎞ / 연산봉사거리 0.9㎞ / 보리밥집 1.5㎞
작은굴목재에서 보리밥집으로 내려서는 길은 문자 그대로 계곡물 따라서 내려서는 골짜기이다. 한참을 내려서니 보리밥집(보리밥 10,000원)이 기다린다.
넉넉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송광사 천자암으로 발길 이어간다. 눈발이 거세지다 약해졌다를 반복한다.
▷ 송광사 천자암 천연기념물 쌍향수
보리밥집에서 천자암까지 2.8㎞ 정도 거리이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길은 또렷하고 능선을 돌고 돌아가는 길이다.
천자암으로 내려서니 눈발이 거세진다. 길에 그리 쌓이지는 않고 녹고 있어 다행이다. 암자 안으로 들어서니, 뒤뜰에 눈에 띄는 나무 2그루가 있다.
많은 등산객들이 나무 앞에 서서 모습을 담기에 바쁘다. 천자암 아래 종각에서 눈을 피하여 잠시 휴식 시간을 갖는다.
▷ 승보사찰 송광사
천자암에서 송광사까지 3㎞ 정도 거리이다. 천자암에서 약간의 오르막길이 있지만, 거의 내리막길이 길게 이어진다. 날씨를 흐려 조망은 없고 소리없이 발걸음만 재촉한다.
송광사에 도착하니, 눈은 보이지 않고 흐린 날씨다. 멀리 봉우리엔 구름인 듯 봉우리를 감싸고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송광사 안으로 들어서 잠시 돌아본다.
송광사에서 주차장까지 거리도 1㎞ 이상은 되는 듯하다. 조계산에서 흘러내리는 천을 중심으로 한쪽은 차도, 반대 방향은 인도로 되어있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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