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 송림산림욕장 4주차장에서 솔밭 안으로 들어서니. 나무 사이로 산책로 연결된다.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 소나무 아래에는 맥문동이 군락을 이뤘다. 그런데 맥문동 꽃이 안 보인다.
깊숙하게 들어설 수록 맥문동 꽃이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림욕장 중간쯤 위치한 스카이워크 지나서부터 활짝 핀 맥문동 꽃이 기다리고 있다.
제2회 장항 맥문동 꽃 축제
꽃이 피면 벌이 날아든다. 송림산림욕장 산책로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폰을 들이댄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멋진 풍경을 담으려 준비하는 방문객을 보니, 꽃이 가장 예쁘게 핀 구역임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 제2회 장항 맥문동 꽃 축제
- 기간 : 2024. 8. 23.(금)∼8.27.(화)
- 장소 : 장항 송림산림욕장 일원
- 개막식 : 2024. 8. 23.(금) 18:30∼21:00
울창한 소나무 숲 나무 아래 보이는 것은 맥문동이다. 그럼에도 각 구역마다 꽃의 개화상태가 차이가 있다. 8월 15일인 오늘 이 정도이니,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축제 때는 전 구역이 맥문동 보라색으로 덮일 듯하다.
산책로 곳곳에는 쉬어갈 수 있는 의자, 포토존, 시비 등이 있고 바닷가 소나무 아래에서는 통키타를 치며 버스킹도 하고 있다. 멀리서도 산책하는 사람들 귀에까지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바닷바람을 타고 전해주고 있다.
맥문동은 중부 이남의 산지에서 자라는 백합과의 늘 푸른 여러해살이 풀로 중부 이남의 산지에 분포한다.
꽃 색깔은 보라색으로, 크기는 30∼50㎝정도이다. 잎이 늘 푸르고 뿌리가 보리와 생김새가 비슷하다하여 맥문동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며 짧고 굵다.
맥문동(麥門冬)
- 학명 : Liriope platyphylla(백합과)
- 분포지역 : 한국, 일본, 중국
- 꽃말 : 기쁨의 연속, 겸손, 인내
- 개화 : 6∼8월
산책로를 따라서 걷다보면, 시인 권혁춘 님의 '맥문동'이를 시비를 만난다.
'맥문동' -권혁춘 시인-
여름날 매미 울면
긴꽃대 마디마다
귀를 달고 울음 귀동냥 한다
여름 끝과 함께
매미 소리 끝나면
소리마다 흑진주가 된 구슬걸어
꽃으로 피워 낼 수 없는
아름다움을 드리우는 맥문동
땡볕 소나기 천둥
여름을 여름답게 산 삶으로 만든 가을의 섭리를 배운다
포토존 있는 옆에는 서천 출생인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 다정하게 적혀있다.
자세히 오래 보아야 예쁘고 사랑스럽다. 이름도 알고, 색깔도 알고 모양까지 알았으니, 송림산림욕장에서 맥문동은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었다.
끝날 줄 모르는 폭염은 8월 중순까지 계속되고 있다. 한 여름의 폭염에 아랑곳하지 않고 소나무 아래 자리 잡은 맥문동이 본래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고 있다.
서해 바닷바람은 방풍림인 소나무 숲에 막혔나 보다. 바닷가 언덕길에서는 시원하게 불어오더니, 소나무 숲 속에서는 강한 바람을 느낄 수가 없다.
바람을 막아주는 소나무 숲, 그 울창한 숲속 나무 그늘 아래는 보랏빛 맥문동 꽃이 피기 시작했다. 축제가 시작되는 다음 주면, 사방이 보랏빛으로 물들고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넉넉한 선물을 전해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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