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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행

세종 영평사 구절초 꽃 축제

by 워~워~ 2022.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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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장군산 구절초 꽃 축제 "


 

이른 아침이다.

장군산영평사라고 쓰여 있는 일주문을 지난다.

이곳까지 오는 도로는 물론 영평사의 아침도 안개 자욱하다.

행사 때문에 일주문이 있는 입구부터 사찰 내부까지 천막 및 체험 부스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작년 3월 비가 내리던 날에 처음으로 영평사를 왔었다.

친구들과 장군산을 오르기 전 잠시 둘러보았다.

 

오늘 두 번째로 영평사를 와본다.

장군산 구절초 축제를 보기 위해 왔다. 축

제를 열면 많은 사람들로 붐비겠지만, 이렇게 이른 아침에 누가 오겠는가.

나홀로 조용한 산책을 시작한다.

 

 

일주문

영평사 일주문

 

 

▷ 장군산 영평사 종합안내도


일찍 왔으니 영평사 바로 앞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축제에 참여하시는 분들을 위해 최대한 여러 곳에 주차장을 확보한 것 같다.

주차장 앞에 세워진 장군산 영평사 종합안내도를 확인했다

 

조용하고 아늑한 사찰, 영평사의 유래, 장군산, 장군봉, 영평사의 항아리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 구절포에 대한 내용을 적어본다.

 

- 영평사의 구절초

구절초가 만개하는 가을, 매년 가을 영평사 구절초 꽃 축제장에 가면 산등성이,  길가 등 무려 약 3만평에 걸쳐 새하얗거나 연분홍색으로 꽃을 활짝 피운 구절초를 감상할 수 있다.

 

안내도

장군산 영평사 종합안내도

 

 

▷ 영평사 대웅보전

 


아직 안개가 자욱하다.

대웅보전(법당) 앞 넓은 잔디 밭을 거닐었다.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몇 분의 움직임이 있을 뿐, 적막함이 흐르고 있다.

적막함을 깨지 않으려 야외 추모공원이 있는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다. 

 

법당

영평사 대웅보전

 

법당-1

 

 

▷ 구절초 꽃 피어있는 산등성이 및 길가


법당 뒤에는 경사진 산등성이가 있다.

산등성이 아래와 위에 여러 갈래의 산책길이 있다.

안개 자욱한 산책길을 거니는 사람은 혼자 밖에 없다.

여유 있는 시간이다.

 

길가에 듬성듬성 구절초 피었다.

산등성이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위를 올려다본다.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았다.

활짝 피어있는 꽃도 있고 아직 때를 기다리는 꽃도 보인다.

자신만의 때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산책로

 

구절초 밭

 

구절초-1

 

 

▷ 구절초의 뜻과 꽃말


줄기의 마디가 단오에는 다섯,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는 아홉 마디가 된다 하여 구절초라고 부른다고 한다. 2022년 음력 9월 9일은 양력으로 10월 4일이다.

구절초의 뜻을 생각해 볼 때, 축제의 기간이 적절히 정해진 것 같다.

 

음력에 둔감하다 보니 중양절이라는 말도 생소하게 느껴진다.

중양절홀수가 두 번 겹치는 날에는 복이 온다 하여 유래된 날이라고 한다.

올해는 양력 10월 4일이 중양절인데, 모두 원하는 복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구절초의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한다.

어머니의 사랑을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있는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계시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크게 느껴지는 것이 어머니인 것 같다.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어머니의 사랑, 어머니의 손길이 그리워진다.

따스한 어머니의 사랑을 마음에 담고 산등성이 위의 산책길로 올라섰다.

 

구절초-2

 

구절초-3

 

구절초-4

 

구절초 꽃은 눈에 확 띄지 않는다.

그저 있는 듯 없는 듯하다.

 

하얗게 피어 있는 꽃이 대부분인데, 연분홍 색 꽃이 길가로 고개 내밀었다.

예뻐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나도 고개를 내밀고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멀리서 보아도 예쁘지만, 고개를 내밀고 자세히 들여보니 훨씬 예뻐 보인다.

한참을 들여다본 후, 산등성이를 내려섰다.

 

산책로-2

 

구절초-6

 

구절초-7

 

구절초-8

 

구절초-9

 

 

▷ 장군산 영평사 산사의 참맛 


길 옆에 있는 장독대도 있고, 건너편에도 장독대 나란히 서있다.

표지판을 살펴보았다.

 

세종시 장군산의 영평사에는 많은 항아리들이 즐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항아리들은 산사의 참맛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전통 사찰 장의 장독들로, 방부제나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산사의 맑은 공기와 물, 햇볕으로 숙성시킨 죽염 장류로 소문나있다.

전통 장을 만드는 장독은 오래된 장독일수록 한층 깊은 장맛을 내도록 돕는데, 영평사 장맛의 비결이 바로 이 숨 쉬는 전통 항아리에 있다.

 

장독대-1

장독대

 

장독대-2

 

 

▷ 소나무와 시비


법당이 있는 넓은 마당 구석에 소나무가 있다.

긴 세월을 힘들게 살아왔는지 지지대로 받쳐 놓았다.

무슨 사연이 있겠지. 그렇지만 그것을 알 수는 없다.

입을 열어 말해주기 전까지는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스스로 자립해서 살아갈 수 있으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삶이 그렇게 되지는 않는 때도 있다.

스스로 설 수 없을 때는 잠시 기대야 한다.

 

구절초의 꽃말처럼 어머니의 사랑에 기댈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어머니의 사랑이 아닐지라도, 도움을 받아야 할 때는 도움을 받아야 한다.

창피한 일이 아니다. 용기 있는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소나무 옆에 시비 표지석이 보인다.

"사랑은 아픔이다." 라는 제목으로 시가 적혀 있다.

잠시 들여다 보았다.

 

사랑은 아픔이다.

가슴 저미는 아픔이다.

그리고 사랑은 희열이고 행복이다

어머니 젖가슴만큼이나

따스하고 달콤한 행복이다.

삶고 태워 죽이려던 기나긴 여름

내 가슴 또한 숯 검탱이 되었다.

명줄 차마 끊지 못해

모질게도 살아남은 구절초!

듬성듬성 그러나 보란 듯이 꽃피워

 

사그라지는 가슴 깊은 사랑의

심지를 돋우러 일깨운다.

비록 가슴 저미는 아픔이었지만

사랑하기를 참 잘했다.

 

<광원 환성, 제19회 구절초 꽃 축제를 열며>

 

소나무

 

시비-표지석

 

 

조금 있으면, 제24회 장군산 구절초 꽃 축제를 보러 오시는 분들로 붐빌 것이다.

길가에 듬성 등성 피어있는 구절초 꽃을 바라보며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으면 한다.

 

그리고 따스함을 안고 돌아가면 좋겠다.

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에 영평사 구절초 꽃 피어있는 축제장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구절초-10

 

 

▶ [산/대전충청지역 산] - 세종 영평사 장군봉, 공주 장군산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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