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앙상하던 나뭇가지에는 노란 산수유꽃과 하얗고 붉은 매화꽃이 활짝 폈다. 멀리 남쪽 지방에서는 산수유와 매화축제가 한창이다. 예쁘게 핀 산수유와 매화는 봄의 전령사로 손색이 없다.
3월 들꽃 봄의 전령사, 봄까치꽃(큰개불알꽃)
나뭇가지에서만 봄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는 것일까. 공원과 천변 산책로 옆 푸른 새싹 속에도 봄의 전령사를 만날 수 있다.
며칠 전만 해도 계속되는 꽃샘추위로 마음을 굳게 닫고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그런 중에도 따뜻한 햇빛 받으며, 봄까치꽃이 활짝 폈다.
자세히 봐야만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무릎을 굽히지 않더라도 눈에 띌 정도가 되었다. 그만큼 빈 공간을 하나 둘 채워가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봄까치꽃이 주변을 지배했다. 공원 곳곳에 활짝 핀 모습이 보인다. 그래도 봄소식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만 눈에 보인다. 그만큼 꽃이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다.
발걸음 멈추고 무릎을 꿇고 고개까지 숙였다. 매우 작아서 눈으로 보기에도 잘 안 보인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화면까지 확대해야 본래 모습이 나타난다.
그때, 꿀벌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띄엄띄엄 떨어진 꽃송이마다 차례대로 돌아다니며, 꿀을 딴다. 그 작은 꽃에 벌이 앉기나 할 수 있을까.
작은 꽃대는 휘청이고 금세 땅바닥으로 휘어 버린다.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꿀벌은 빼놓지 않고 자리를 옮겨 날아다닌다.
꿀벌도 안다. 봄이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크든 작든 어김없이 꿀벌은 봄소식 전하는 꽃을 찾아 기쁜 소식을 받아들인다.
봄까치꽃 꽃말
기쁜 소식
진한 향기 풍기는 봄의 전령사, 냉이꽃
봄까치꽃과 만남을 뒤로하고 발걸음 재촉하다가 다시 멈추어 섰다. 길 옆에 아주 작은 하얀색이 보인다. 이게 꽃인가 싶어 가까이 들여다본다.
꽃이다. 그도 아주 익숙한 봄나물인 냉이다. 늦은 겨울과 이른 봄 얼어붙은 땅에서 살아남은 냉이는 봄철에 입맛을 돋우는 제철 음식 재료로 널리 쓰인다. 뿌리부터 잎까지 모두 식재료로 쓰이는 냉이는 꽃말과 딱 어울린다.
냉이꽃 꽃말
봄색시,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
그런데, 어찌 이렇게 꽃을 일찍 피웠을까. 일상적으로는 5-6월쯤 꽃을 피운다고 했는데, 그리 크지도 않고 척박한 땅이어서일까.
봄까치꽃보다 훨씬 작은 냉이꽃을 자세히 살펴본다. 육안으로는 보기 어려웠는데, 카메라 화면을 적절하게 확대해서야 제법 꽃의 형체가 선명하다.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냉이꽃도 들판을 지배할 것이다. 공원 산책로 옆을 지나다 봄의 전령사 들꽃인 봄까치꽃과 냉이꽃을 만났다.
'또다른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고 싶고 살고 싶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24곳 (74) | 2024.03.12 |
---|---|
영월 분덕재동굴(천연기념물), 영광 불갑사 산지 일원(명승) 지정 (0) | 2024.03.11 |
도심속 별과 음악이 함께하는 하늘놀이터, 대전시민천문대 (55) | 2024.03.10 |
사계절 걷고 싶은 숲 길 3만 9천km (0) | 2024.03.09 |
강원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 보물 지정 (0) | 2024.03.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