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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오백리길

대청호오백리길8구간 마을 길, 옥천 군북면 환평리

by 워~워~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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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천군 군북면 환평리


 

환평리 가는 길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해져 찬기운이 느껴진다. 집 앞에서 탄 버스는 30분 후에 대전역에 도착했다. 옥천가는 버스를 타려고 건너편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9시 25분 대전역 버스정류장에서 옥천행 607번으로 환승했다. 빈자리가 많았다. 9시 55분 군북면사무소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했다.

 

건널목을 건너서 군북면사무소 버스정류장(대전 방향)에서 추소리행 버스를 15분 정도 기다렸다. 10시 10분 옥천을 출발한 911번 버스로 다시 환승했다. 비야리를 돌아나온 버스는 환산로로 들어섰다. 환산(고리산) 능선에도 조금씩 단풍이 들어가고 있다. 10시 28분 환평리(경로당)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오늘 걷는 길은 대청호오백리길 8구간이다. 8구간은 추소리 절골에서 석호리 돌거리 고개까지이다. 8구간이 있는 마을길을 천천히 걸으려고 한다. 추소리 다음 마을이 환평리이다.

 

버스정류장 건너편 경로당 앞에 서있는 환평리 마을유래비를 살펴보았다. 표지석에는 잘 읽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이 빽빽하게 적혀 있다. 바로 옆에는 자연 꿀벌통 같은데, 겨울 준비로 위를 덮어 둔 것 같다. 

 

환평리-버스정류장-이정표
환평리 버스정류장

 

환평리-마을유래비-표지석
환평리 마을 유래비

 

환평리 마을 유래비

 

환평리라 부르게 된 것은 마을 뒷산이 바로 백제의 제27대 위덕왕이 태자일 때, 주둔하였다는 환산성이 있기 때문에 고리, 자를 써서 환평리라 부르게 되었다. 옛날의 이름은 “고무실”로 단일 마을인데, “고무실”은 “고리실”의 변화음은 아닌지 확실치 않으며, 경주 이 씨가 누대에 걸쳐 살고 있다. 

 

고리산에 배를 매는 고리가 있다는 전설이 있다. 산 정상에 있는 고리는 천지개벽이 일어 세상이 물에 잠길 때, 배를 묶기 위해 놓아두었다는 것인데, 환평리에서는 세상이 온통 물에 잠기면, 그 고리에 가장 가까운 마을이 환평리, 고무실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고리산을 끼고 사는 마을 중에서 유일하게 고리산의 이름을 그대로 따 이름을 지었다. 환평리 마을 부근 높은 도로에서 서화천대청호를 바라보는 경치가 장관이다.(출처 : 옥천문화원)

 

꿀벌통
꿀벌 통

 

도로변-돌담
도로 변 돌담

 

 

◇ 환평리 마을 할아버지 이야기


도로 옆에 나지막한 돌담이 있다. 돌담을 따라서 이동하니 여러 개의 표지판이 보인다. 강변 산책로, 달빛 산책로, 청보리밭 방향을 안내하고 있다. 달빛산책로 이정표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골목길 같기도 한 길 양쪽에는 아담하게 돌담이 쌓여 있다.

 

할머니가 대문 앞에서 빗자루로 길을 쓸고 계셨다. 할아버지가 대문 밖으로 나오시길래 인사를 했다. 동네 구경을 하고 있다고 했더니, 구경할 것이 뭐가 있느냐고 물으신다. 많은 돌들이 어디서 나온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 말을 하려면 말이 길어진다고 하시며, 낮은 돌담 위에 자리를 잡으셨다. 여러 세대를 이어오며 살고 계신다는 87세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30분 정도 듣게 되었다.

 

달빛산책로-이정표
달빛 산책로 이정표

 

환평리-돌담
환평리 돌담

 

말씀하시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처음 이곳에 계실 때, 이런 돌들이 박혀있는 척박한 땅이라고 했다. 그 땅에서 돌들을 골라내고 밭을 만들었다고 한다. 돌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그 돌들로 담장을 쌓았다고 했다. 마을 뒷산인 환산에 대한 이야기, 배고픔을 안고 살아왔던 보릿고개 이야기, 농사를 지으면서 어려웠던 경험을 줄줄이 이어가셨다. 옥천에 있는 학교까지 왕복 12㎞를 걸어서 다녔다고 한다.

 

외손녀 자랑을 하셨는데, 충분히 자랑할 만한 했다. 외손녀가 이곳에서 태어났고, 어렸을 때 업고 다니며 키워주셨단다. 그 외손녀가 올해에 서울대학교 의예과에 수석으로 합격하였다고 했다. 동네 도로에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고 한다. 효도는 부모님께 물건을 사주는 것도 있겠지만, 기쁨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외손녀를 생각할 때, 삶의 활력소가 많이 생긴다며 즐거운 표정으로 말씀을 하셨다. 

 

가을 햇볕이 따뜻하게 비추고 있다. 환평리 전체가 햇빛이 잘 드는 양지로 편안하게 보였다. 아침에 해가 일찍 뜨고, 환산에 가려 해가 일찍 진다고 한다. 아직 정정하게 보이는 87세의 할아버지의 말씀을 뒤로하고 마을길로 내려섰다. 마을 길 중간쯤에 차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공교롭게도 쉬는 날이라 문이 닫혀 있다.

 

환산
환평리 뒤 환산

 

레스토랑
마을 레스토랑

 

강변 산책로 이정표를 따라 끝까지 내려왔다. 대청호로 흘러들어오는 서화천이다. 억새들이 바람에 춤춘다. 조금 전, 달빛 산책로를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할머니는 지금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은 관리가 안되어 풀이 무성하다. 호숫가에 억새를 본 후, 다시 돌아 나왔다.

 

강변산책로-이정표
강변 산책로 이정표

 

환평리-대청호
환평리 대청호

 

호수가-억새
대청호 억새

 

마을 길을 이어간다. 한쪽에는 콩밭이다.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누렇게 익은 는 고개가 무거웠는지 누운 것들도 보인다. 오래전 밭에 누운 들깨는 바싹 말랐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일손도 많이 필요할 듯하다.

 

콩밭
콩밭

 

논-벼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벼

 

들깨
들깨 밭

 

◇ 옥천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마을을 빠져나왔다. 나지막한 고갯길이다. 햇볕이 따스하다. 선선하게 느껴지던 바람도 시원하게 다가왔다. 이 고개의 날망에는 1992년 설립한 옥천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소속으로 옥천센터, 양구센터 그리고 제주센터가 있다. 옥천센터는 온대성 생약, 양구센터는 고산성 생약, 제주센터는 아열대성 생약 자원을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 위치 : 충북 옥천군 군북면 환산로 244-21
- 역할 : 3,106종의 생약의 표본 확보, 보존 및 506종의 식물 생약자원 식재.
표준 생약을 바탕으로 생약(한약재) 의 기준규격 연구를 수행.
한약재 관련 공무원, 검사기관, 제약업계 실무자 대상 감별교육.
한약재 관련 학생 등을 대상으로 견학 및 교육을 제공.

 

환평리-마을-길
환평리 고개 길

 

옥천-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옥천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옥천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앞을 지나면 다시 내리막길이다. 농가가 있는 작은 마을이다. 그 마을 앞길을 이어간다. 그리고 다시 오르막 길이다. 조금 전 추소리행 버스가 지나간 환산로를 만났다.

 

인도가 없는 환산로 옆을 걷다 보면, 대청호오백리 8구간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다. 환평리 갈림길이다. 여기까지가 8구간에 속한 환평리 마을 길이다. 다음 옆 마을 이백리로 이어간다.

 

환평리-마을길-2
환평리 마을 길

 

환산로-도로
환산로 도로

 

환평리-갈림길-이정표
환평리 갈림길 이정표

 

 

[대청호오백리길] - 대청호오백리길 7구간 마을 길, 부소담악 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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