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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일상

'눈이 부시게 푸르른 봄 날', 유등천 산책로 풍경

by 워~워~ 2024.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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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린 비에 하늘이 산뜻해졌다. 나뭇잎도 들판도 푸르러졌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봄 날이다. 눈이 시리게 푸르른 오후시간이다.

 

눈이 시리게 푸르른 오후시간

비가 내린 후, 날씨라 할지라도 지금과 같은 순간이 오는 것은 아니다. 습도가 높아 반대로 흐릿한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펼쳐지는 풍경을 흡족하게 담아본다. 서정주 시인의 '푸르른 날'이 딱 어울리는 순간이다. 

 

둔치
유등천 산책로
둔치
둔치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는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산책로
산책로
유등천
유등천

 

버들강아지는 바람에 날려 어디론가 멀리 떠났다. 버드나무 가지는 따뜻한 햇볕에 긴장을 푼 듯 축 늘어졌다. 흘러가는 구름 속 태양은 숨바꼭질을 이어간다. 그러더니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천변 물결은 순간순간 불어오는 봄바람에 출렁거린다. 밀려오는 물결은 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에 부딪혀 돌 위로 물살 튀긴다.

 

오늘 눈이 부시게 푸르른 봄날을 만났다. 눈이 시린 오후시간, 지그시 눈을 감고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기에 어울리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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