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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과 꽃이 벼룩처럼 작아서 붙여진 이름일까. 앙증맞게 하얀 꽃이 활짝 폈다.
봄의 전령사, 벼룩나물꽃
운동장을 걷다가 의자 아래 핀 꽃에 발걸음 멈췄다. 논둑이나 밭에서 흔히 자라는 벼룩나물이 운동장 가 의자 아래 자리 잡았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데, 이제 익숙한 모습이다. 지난 번 공원 산책로에서 벼룩나물을 만났다. 외롭게 한 포기만 볼 수 있었는데, 긴 의자 아래 제법 무성하다.
벼룩나물은 생존하기 위해 자리를 잘 잡았다. 누가 뽑아내지 않는 이상 계속 자리 잡고 꽃을 피울 것이다. 의자 아래만큼 안전한 곳이 또 어디가 있을까.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고 눈길도 잘 닿지 않는다. 의자 아래는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못한다.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서 한 장의 추억을 담지만, 의자 밑 벼룩나물꽃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의자 앉은 목재 빈틈 사이로 햇빛이 비친다. 햇빛 비치는 그 순간, 벼룩나물꽃은 고개를 돌리는 듯하다. 아무리 그늘이 좋다한들 햇빛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 있으랴. 벼룩나물꽃은 봄까치꽃과 더불어 '기쁜 소식'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벼룩나물꽃 꽃말
'기쁜 소식'
의자 아래에 활짝 핀 벼룩나물꽃을 한참 들여다본다. 아주 작아 카메라 화면을 확대해야 제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볼수록 예쁜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운동장 가 의자 아래 자리 잡은 벼룩나물꽃과 우연히 만났다. 다가 온 봄날 공원과 들판에서 봄꽃들과 만남은 설렘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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