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공산성 성곽길을 걷다 보면, 제민천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작은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 글 제목이 '한마음 한뜻으로 다시 세운 제민천'이라 적혀있다.
한마음 한뜻으로 다시 세운 제민천
공주를 가로지르는 제민천은 공주의 또 다른 역사의 흔적이자 삶의 터전으로 금강의 물줄기를 띠라 공주로 깊이 흘러 들어온 제민천은 그 이름처럼 백성들과 함께 한 하천이다.
그러나 여름 폭우 때면 제민천이 범람하고 다리가 떠내려 가는 일이 자주 있었은데, 1817년(순조 17)에도 많은 비로 제민천이 범람하여 다리가 떠내려가는 일이 생겼다.
이때, 공사에 필요한 3천여금이라는 막대한 액수를 걱정하던 사람들은 충청 수영과 공주관아에 비축해 둔 군량미와 고을 사람들이 모은 기부금으로 제민천교를 다시 만들었다.
지금은 공산성 서문 앞으로 옮겨진 제민천교영세비는 당시의 사실을 자세히 기록하여 공주 사람들의 슬기와 정성이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라며 세운 비석이다.
생태하천, 제민천 산책로
공산성 회전교차로에서 무령왕릉 방향으로 가는 도로, 왕릉로를 따라 제민천을 걸어본다.
왕릉로 시작 지점에 세워진 백제무령왕릉연문을 지나면, 독특한 지붕을 만난다.
다리를 건너는 방문객들을 위한 기와지붕일까.
회전 교차로에서 가까이 있는 다리, 왕릉교다.
왕릉교에서 공주 시내 방향으로 제민천 산책로를 내려다 본다.
왼쪽은 짧은 계단, 오른쪽은 지그재그로 된 무장애 데크길이다.
무장애 데크길을 따라서 제민천 아래로 내려왔다.
왕릉교를 출발하여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려 한다.
제민천으로 내려와서 방금 지나 온 왕릉교 위 멋진 기와지붕을 올려다본다.
올해는 어디서든 물이 차고 넘친다.
제민천을 흐르는 물의 양도 그런대로 많이 흘러가고 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계속 내린 비는 하천 물을 정화하여 깨끗하게 만들었다.
제민천 양쪽으로 물길따리 이어진 산책로에 걷는 사람들 많다.
하천으로 내려올 수 있는 데크계단과 산책로 곳곳에 설치되어 편리하다.
제민천을 건너는 징검다리, 작은 데크다리도 보인다.
시내를 관통하는 지라 하천 양편을 연결하는 다리가 몇 개나 될까.
다리 아래 교각에 제민천 안내도와 다리 이름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제민천을 건너는 다리가 무려 17개이다.
- 금성교, 왕릉교, 웅진교, 금성교, 산성교, 산성2교
- 교촌교, 봉산교, 반죽교, 대통교, 중동교, 제민천교
- 봉황교, 선화교, 데크교량, 무안교, 금학교
산책로에 걷는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반죽교 아래에서 물놀이하는 어린아이들이 보인다.
어린아이 셋이서 물속에 잠긴 것을 발굴하려는 것인지
넓은 탁자 같은 모양을 꺼내려고 힘을 모으고 있다.
물이 흐르는 냇가는 늘 어린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하천 옆 동네에 살고 있노라면, 언제든지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곳이 제민천이다.
대통교 아래에 도착하니 잔치 분위기다.
신나는 음악 소리는 제민천을 채우고 제방을 넘어 마을 골목길을 흘러간다.
동네 사람들, 방문객들 하천과 제방, 다리 위에서 걸음을 멈췄다.
다리 아래 하천 물 위에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흥을 돋우는 연주가 물길 따라 흘러간다.
제민천에 가을밤이 찾아왔다.
하나둘 불빛 켜지고 방문객들 마음도 가을밤과 함께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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