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가뭄에 시원한 빗줄기가 기다려지는 6월 6일 현충일이다. 구름으로 가렸던 하늘이 뜨거운 햇빛을 드러내는 시간, 계족산 장동산림욕장으로 가는 길이다.
10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 산림욕장으로 가는 도로변에 차들이 일렬로 길게 늘어섰다. 산디마을로 더 깊숙하게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꽉 찬 주차장 옆을 지나다가 빈 공간 있어 주차 후, 산림욕장으로 들어섰다.
몸매는 에스라인, 계족산 황톳길도 S라인
주차장과 도로변도 만원이지만, 황톳길은 일렬로 서서 걸어야 할 것 같다. 많은 방문객들이 들어서고 있고, 이른 아침에 도착했는지 돌아가는 여행객들도 보인다.
최근에 장동산림욕장은 주변이 깨끗하게 정비되었다. 주차장은 물론이고 화장실 그리고 세족시설이 확 달라졌다. 기존에 있던 장소에 확장되고 화장실 옆에 추가되었다.
세족시설 앞은 새롭게 공원으로 변신하고 나무들만 조금 더 자라면, 휴식 공간이 훨씬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왔을 때는 신발장이 하나였는데, 2개가 더 늘어나 3개가 놓여있다.
주말이나 공휴일엔 처음 와 봤는데, 신발장은 물론이고 주변에 벗어 놓은 신발이 도로변 주차된 차 만큼이나 길게 놓여있다.
평일엔 여유있게 발을 씻었는데, 그 넓게 보이던 세족시설 수도꼭지 앞에 발을 씻으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섰다. 참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온 풍경이다.
가뭄으로 황톳길이 단단할 줄 알았는데, 출발지점부터 질퍽질퍽한다.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 올 것을 예상하고 넉넉하게 물을 뿌렸나 보다.
오늘 같은 황토는 맨발로 걷기가 너무 좋다. 질퍽해진 황토의 부드러운 맛을 한 동안 느끼면 맨발걷기를 진행한다.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엔 좋은 황토에서 걷는 즐거움이 넘쳐나는 듯하다.
연세 드신 어르신부터 부모님의 손을 잡고 황톳길을 걷는 어린 아이들 모습이 보기 좋다. 황톳길을 걷는 많은 방문객들로 둘이 옆에서 걷기는 힘들고 일렬로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계족산 황톳길을 걷다 보면, 여러 조형물과 안내판이 보인다. 올 때마다 하나 둘씩 발견한다. 오늘 처음 보는 것 중 하나는 "S라인 황톳길! 걸으면 내 몸도 S라인"이라고 적힌 글이다.
건너편에는 계족산 황톳길의 S라인이 잘 보이는 구간임을 소개하고 있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위치와 구도를 잘 잡아야 하는데, 제대로 잡지 못했다.
가수 박현빈을 스타로 만든 트롯 노래 제목 '샤방샤방'이 떠오른다. 샤방샤방의 뜻은 '사람 또는 물건이 화사하고 예쁜 모양'이라고 한다.
'얼굴도 샤방샤방/ 몸매도 샤방샤방/ 모든 것이 샤방샤방
얼굴은 브이라인/ 몸매는 에스라인/ 아주 그냥 죽여줘요'
계족산 황톳길은 이곳이 아니더라도 S라인 구간이 여러 곳이다.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방문객들이 노래 가사처럼 모든 것이 샤방샤방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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