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을 만 번 이상 읽으면, 어떻게 될까. 충북 증평에 위치한 독서왕 김득신문학관을 찾아간다. 문학관은 증평읍을 관통하는 보강천 천변공원과 마주하고 있다.
독서왕 김득신문학관
- 위치 :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 인삼로 93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 이용시간 : 09:00∼18:00
- 관람료 : 무료
증평군청 사거리에서 보강천을 건너는 다리 증평대교이다. 건널목 건너 사거리 코너에 증평군립도서관, 독서왕김득신문학관 증평청소년문화의집이 일렬로 이웃하고 있다.
문학관 앞 「백곡집(栢谷集)」 조형물, 김득신의 문학세계
문학관 앞은 인삼로로 불리는 넓은 도로가 지난다. 건물 바로 앞 인도 공간에는 도로 건너편에서도 보일만큼 큰 조형물이 있다.
조선 중기 대표 시인 김득신의 시는 고결하고 맑고 소탈하여 당대 문인들로부터 널리 인정을 받았으며, 1590여 수의 한시와 180편의 산문 작품이 문집 「백곡집(栢谷集)」에 수록되어 전하고 있다.
백곡집(栢谷集) 조형물 앞에는 책의 내용 한 구절이 뒷면에는 책의 앞뒤 표지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하여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데 달려있을 따름이다."
1층 상설전시실, 독서왕 김득신의 독서
문학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1층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프로그램실 등 복합 문화공간으로 백곡 김득신 선생의 생애와 문학을 계승, 보존하기 위하여 건립되었다.
독서왕 김득신은 31세부터 67세까지 만 번 이상 읽은 36편의 고문(古文)을 독수기(讀數記)에 기록으로 남겼다. 그 중 가장 좋아하였다는 백이전(伯夷傳)은 11만 3천 번을 읽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만 번도 아닌 11만 번 이상을 읽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들인 것일까. 내용 이해는 물론 글씨 한자에 숨어있는 깊은 의미까지 꿰뚫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59세가 되던 해에 문과 증광시에 합격하여 벼슬을 시작한 김득신은 1684년 81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하고 증평군 증평읍 율리에 묻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서니, 꽤나 넓은 여유있는 공간 기획전시실이다. 전시관을 돌아보고 잠시 빈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니, 인삼로 도로 건너 보강천 미루나무 공원이 가을 하늘 아래 우뚝 솟았다.
가을 독서의 계절에 독서왕 김득신문화관에 들려 느린듯하지만 끝내 이루었던 김득신 선생의 길을 돌아보는 시간도 의미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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