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날, 삼일절이다. 봄은 더 가까이 온 듯한데, 바람만큼은 한 겨울 칼바람이다. 3일간의 연휴가 시작되는 첫 날, 대청호 명상정원을 찾아본다.
물이 차고 넘쳐 흐른다, 대청호 명상정원
마산동주차장(슬픈연가촬영지주차장)
- 위치 : 대전 동구 마산동 551-4
명상정원 주변으로 주차장 3곳이 있다.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가장 편리한 곳은 마산동주차장이다. 주차공간이 그리 넓지 않아서 주말에는 공간이 거의 없다. 마산동주차장 도착 바로 전과 지나서 가까운 곳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 아주 조금 더 걸으면 된다.
마산동주차장은 이미 꽉 찼다. 차에서 내리자 마자 칼바람이 기다린다. 두터운 패딩과 모자를 쓴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바빠 보인다.
최근 며칠 새 내린 비에 대청호 물이 상당히 차 올랐다. 데크 산책로에서 물빛정원으로 가는 오른쪽 산책로는 폐쇄되었다. 명상정원으로 가는 왼쪽 방향 산책로를 이용하여 갔다가 다시 돌아 나와야 한다.
겨우내 물이 많이 차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오래 전부터 여러 번 오갔지만, 오늘처럼 물이 차 오르는 것은 처음 보는 풍경이다.
전망대로 들어서는 데크산책로 아래로는 물이 차오른 것을 한 번도 못 봤는데, 바로 아래까지 호숫물이 찰랑찰랑한다. 전망대 앞 버드나무도 형제를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물에 잠겼다.
명상정원으로 들어서는 주 산책로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찼다.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는 데크로드 산책로도 폐쇄되었다. 대청호오백리길 글씨 조형물이 있는 곳과 정자는 여유 있는 공간이었는데, 지금은 갈 수가 없다.
모두 처음 보는 색다른 풍경이다. 산에 쌓였던 눈이 녹고 며칠째 내린 가랑비는 대청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물이 쭉 빠져 조금은 삭막했던 시기보다는 훨씬 여유 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물이 고여 길이 막힌 산책로를 걸을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한 여름 장마기간에도 볼 수 없었던 풍경은 계속 펼쳐진다. 참나무 우뚝 자란 나홀로섬으로 가는 길은 물에 잠긴 지 오래 되었다. 지금은 섬 형제는 고사하고 나무 기둥까지 물에 잠겼다.
슬픈연가를 포함하여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했던 장소도 물에 잠겼다. 올 때마다 여유 있게 산책했던 곳이다. 지난 1월 방문했을 때, 점심을 먹던 의자도 물에 둘러싸였다.
처음 보는 풍경에 대청호가 색다르게 보인다. 하늘도 파랗고 대청호 물도 모두 파랗다. 쉼 없이 계속 불어오는 찬 바람은 호숫가에 파도를 일으킨다.
오래전부터 물에 잠겼던 버드나무는 물이 중간 기둥까지 차 올랐다. 찬 바람 그치고 따뜻한 햇볕을 조금만 받으면, 새싹 올라올 것 같다.
부족한 것보다는 차고 넘쳐 다행이다. 올봄 농사에 물이 부족하다는 말은 없을 것 같다. 대청호에 물이 차고 넘친다. 산책로 바로 아래까지 바짝 차 올랐다. 넉넉한 풍경을 바라보며 다시 되돌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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