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바람따라 이리 저리 춤추는 억새
가을이 되니 역시 하늘이 달리 보인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어울리는 시기이다.
산책로에서 여유 있게 천천히 걷는 모습 보인다.
신난 자전거는 쏜살같이 달린다.
여름과 가을 장마에 제방 아래까지 물로 잠겼던 때도 있었다.
최근에 내린 비는 징검다리를 덮어 한동안 건널 수 없었다.
살아남아 활짝 핀 억새
넘쳐 흐르는 물에 휩쓸리기가 여러 번이었다.
꺾이고 다시 꺾여 바닥에 눕기도 했다.
키를 훨씬 넘은 갈대들이 우뚝 솟아 있어야 할 지금, 갈대는 보이질 않는다.
계속된 수난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나 보다.
천변 바로 옆 물가에는 아직까지 일어서지 못한 갈대들 줄기 말라 버렸다.
간신히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갈대 줄기 몇 개, 눈길을 끌지 못한다.
가을 되어 넓은 둔치에 자라던 풀들 잘려 나갔다.
아주 깨끗하게 정리되었다.
그럼에도 둔치 곳곳에 살아남은 억새들이 서 있다.
어떤 곳은 둥글게, 다른 곳은 모양 없이 듬성듬성 모여 있다.
장마 이전에 맹꽁이 서식지여서일까.
폭우 이후에 힘차게 울어대던 맹꽁이 소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다.
제방 아래 있던 풀들, 둔치에서 자라던 풀들, 물가에서 걱정 없이 서 있던 풀들
폭우로, 제초작업으로 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그래도 다행이다.
여러 번의 고비를 잘도 넘겼다.
그리고 살아남았다.
가을 햇빛에 활짝 핀 억새들 빛을 더해 반짝인다.
선선한 가을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며 춤춘다.
728x90
반응형
'또다른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0) | 2023.10.27 |
---|---|
한라산 단풍 절정, 10월 26일 (0) | 2023.10.27 |
‘한국 명산의 사계’ 기념주화 4종 발행, 구입 방법 (0) | 2023.10.15 |
가을 만끽하며 ‘걸어서 대한민국 한 바퀴’ (0) | 2023.10.12 |
산림청 선정, 모범 녹색 도시 숲 17곳 (0) | 2023.10.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