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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일상

여러 고비 넘기고 활짝 핀 억새

by 워~워~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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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이리 저리 춤추는 억새

가을이 되니 역시 하늘이 달리 보인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어울리는 시기이다.

 

산책로에서 여유 있게 천천히 걷는 모습 보인다.

신난 자전거는 쏜살같이 달린다.

 

여름과 가을 장마에 제방 아래까지 물로 잠겼던 때도 있었다.

최근에 내린 비는 징검다리를 덮어 한동안 건널 수 없었다.

천변-산책로
유등천변 산책로
흐르는-물
흘러가는 물

 

살아남아 활짝 핀 억새

넘쳐 흐르는 물에 휩쓸리기가 여러 번이었다.

꺾이고 다시 꺾여 바닥에 눕기도 했다.

 

키를 훨씬 넘은 갈대들이 우뚝 솟아 있어야 할 지금, 갈대는 보이질 않는다.

계속된 수난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나 보다.

 

천변 바로 옆 물가에는 아직까지 일어서지 못한 갈대들  줄기 말라 버렸다.

간신히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갈대 줄기 몇 개, 눈길을 끌지 못한다.

 

억새
유등천 둔치 억새
억새
베이지 않고 살아남은 억새

가을 되어 넓은 둔치에 자라던 풀들 잘려 나갔다.

아주 깨끗하게 정리되었다.

 

그럼에도 둔치 곳곳에 살아남은 억새들이 서 있다.

어떤 곳은 둥글게, 다른 곳은 모양 없이 듬성듬성 모여 있다.

 

장마 이전에 맹꽁이 서식지여서일까.

폭우 이후에 힘차게 울어대던 맹꽁이 소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다.

 

제방 아래 있던 풀들, 둔치에서 자라던 풀들, 물가에서 걱정 없이 서 있던 풀들

폭우로, 제초작업으로 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그래도 다행이다.

여러 번의 고비를 잘도 넘겼다.

 

그리고 살아남았다.

가을 햇빛에 활짝 핀 억새들 빛을 더해 반짝인다.

선선한 가을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며 춤춘다.

 

억새
바람에 날리는 억새
억새
하늘 향하고 있는 억새

[아름다운 여행] - 서울 숲, 바람의 언덕 보행가교에서 볼 수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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