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 누렇게 물들어간다.
멀리 보이는 마을과 조금 떨어진 한적한 곳에 태양광이 많이 설치되었다.
생존경쟁 치열한 가을 들녘
지인 소유의 태양광이 설치된 밭을 잠시 들렸다.
한번 설치만 하면, 손댈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다.
오늘은 태양광판 각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한다.
높은 쪽 기둥에 고정된 볼트를 풀으니 태양광판이 더 기울어진다.
가을이면 햇빛을 더 잘 받을 수 있도록 기울어진 각도를 높이고 봄에는 다시 경사도를 낮춰야 한다.
태양광판 주변에 우수수 자란 풀들도 깎아야 한다.
돌아오는 길에 주변을 살펴보니 햇빛이 잘 드는 곳은 각도를 변경하지 않는 고정식도 보인다.
풀들을 없애기 위해 제초제를 뿌리기도 하고 바닥을 다른 것으로 덮어 놓은 곳도 있다.
풀들은 어떻게 잘 자랄까.
이름 모를 수많은 풀들이 서로 얽혀 있다.
억새, 갈대 여러 풀들이 자라고 작은 열매도 맺혔다.
가을 들녘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생존경쟁이 치열한 공간이다.
개망초를 닮은 꽃, 미국쑥부쟁이
들녘 주변 식물들은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지금까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 모습이 역력하다.
태양광 사이사이에 이름 모를 풀들이 훌쩍 자랐다.
그곳에 유일하게 활짝 핀 하얀 꽃이 있다.
언뜻 봤을 때는 개망초꽃인가 생각했는데, 지금 개망초가 이렇게 필 시기가 아니다.
개망초처럼 작은 꽃, 개망초 꽃과 너무 닮은 꽃, 미국쑥부쟁이다.
한두 곳이 아니고 밭 전체에 골고루 퍼졌다.
미국쑥부쟁이는 밭 주변을 지배했다.
수많은 꽃이 만발한 곳에는 벌과 나비 등 여러 작은 곤충들이 날아들고 있다.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가을날 오후, 이리저리 날아다니면서 꿀을 따기 좋을 듯하다.
꽃에 내려앉은 벌과 나비는 미동도 않고 꿀 따기에 여념이 없다.
미국쑥부쟁이의 꽃말은 무엇일까.
- 꽃말 : 그리움, 기다림
미국 쑥부쟁이는 예쁜 꽃을 피우기 위해 이른 봄부터 지금 가을까지 오랫동안 기다렸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더 예쁘게 다가온다.
미국쑥부쟁이는 번식력이 매우 왕성하다고 한다.
번식력이 좋은 것은 괜찮은데, 다른 식물들이 자라는 공간을 빼앗다 보니 환경유해식물이다.
서로 사이좋게 상생하면서 살아가면 참 좋을 텐데.
야생에서 살아가는 넓은 공간은 치열한 생존 경쟁이 있는 삶의 현장이다.
지배를 받는 정도가 아니라 생명의 위협을 주고 결국은 고사시켜 사라지게 만든다.
가을 들녘을 지배하고 있는 꽃, 활짝 핀 미국쑥부쟁이가 세력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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